밀가루는 물과 섞었을 때 점성과 탄성이 있는 반죽이 된다. 이는 밀가루에 포함된 '글루테닌'과 '글리아딘'이라는 두 종류의 단백질이 물과 합쳐져 '글루텐'이라는 물질로 바뀌기 때문이다.
글루테닌은 탄력이 있지만 잘 늘어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, 글리아딘은 탄력은 약하지만 점착력이 강해 늘어나기 쉬운 성질을 지니고 있다. 성질이 다른 두 가지 단백질이 물을 만나 결합하면 '탄성'과 '점성'을 적당히 가진 글루텐이 형성된다. 글루텐은 3차원의 망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반죽의 뼈대 역할을 한다. 빵의 폭신폭신한 느낌과 탄력, 씹는 느낌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.

밀가루는 두 종류의 단백질 함량에 따라 박력분(6.5~8.0%)과 중력분, 준강력분, 강력분(11.5~12.5%)으로 나뉜다.
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적고 부드러운 연밀질을 사용한다. 입자가 곱고 단백질량이 적기 때문에 글루텐이 잘 생기지 않으며, 생긴 글루텐도 성질이 약해 점성이나 탄력이 잘 생기지 않는다.
반대로 강력분은 단백질량이 많고 딱딱한 경질밀을 사용해 입자가 거칠고 보슬보슬하다. 단백질량이 많기 때문에 글루텐이 쉽게 생기고 그물코 구조가 많이 형성되며, 강한 탄력과 잘 늘어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. 따라서 단백질 함량에 의해 반죽의 상태나 풍미가 크게 달라지므로 만드는 베이킹 종류에 따라 밀가루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. 보통 스펀지케이크와 같은 소프트한 반죽에는 박력분을 사용하며 타르트 등 약간 단단한 반죽에는 준강력분을 사용한다.
덧가루로는 입자가 거칠고 잘 퍼지는 강력분을 사용한다. 밀가루를 주먹에 쥐었을 때 강력분은 꽉 쥐어도 잘 뭉치지 않고, 박력분은 입자끼리 달라붙어 쉽게 뭉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.
※출처(도서): 베이킹은 과학이다, 베이킹마니아 레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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